반도 (Peninsula, 2020)
반도 (Peninsula, 2020)
액션, 드라마/한국/15세 관람가
연상호 감독
[전대미문의 재난 그 후 4년
폐허의 땅으로 다시 들어간다!]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
바깥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 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 무리가 정석 일행을 습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이들과 함께 반도를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로 한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미쳐버린 자
필사의 사투가 시작된다!
규게입니당당 안 그래도 좀비물 안 보는데... 저번에 #살아있다 보고 대충격 받아서 더 안 보다가...... 어째 반도를 봤네요. 참나..... 이것도 죽을 때까지 안 보려고 했는데... 거참... 인생이란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구교환 배우님 때문이지요. 보통은 잘 모르시겠지만, 영화 좀 본다! 하는 분들은 다 아실만한 배우예요. 독립영화에서 엄청난 활약하고 있는 배우님입니다. 연기도 잘하고, 각본도 잘 쓰기로 유명한 분이시지용~ 이 배우님이 상업영화에 나온다는 것만으로 저에게는 충분히 영화를 볼 가치가 있었어요. 궁금하니까~ 근데...... 개봉한 당시에 쏟아졌던 혹평들과 제 주변 반응들 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안 봤던 거고~! 이제 VOD가 나왔으니까~ 본 거예요 ㅎㅎㅎ 영화표 값을 다 주고 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호호...
줄거리는~ 한국에서부터 출발한 좀비 바이러스를 더 이상 세계로 퍼뜨리지 않기 위해 한국 반도를 폐쇄하게 되고, 홍콩에서 차별 받으며 힘들게 살아가던 정석(강동원 분)을 포함한 몇 명의 한국인들은 엄청난 돈을 준다는 조건으로 다시 반도로 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에피소드~ 같은 산뜻한 느낌은 아니구요. 어쨌든! 그런 내용입니다.
일단... 영화 속 배우들이 아주 꼬질꼬질하게 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우 씻겨주고 싶드랑 근데 그 와중에 강동원 배우님 개 잘생김... 하아..
ㅋㅋㅋㅋㅋㅋㅋ 스틸컷 하나 가져왔어요. 이정도로 꼬질꼬질하게 나옵니다... 이렇게까지 꼬질할 필요있나 싶을 정도로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영화후기 얘기해봅시다~
일단 좋았던 점은~ 상상력? 각본이 버라이어티하고 상상력이 좋았던 것 같아요.
좀비 바이러스가 퍼졌고, 반도는 폐쇄가 됐고. 모든 사람이 그 곳을 탈출하지는 못 했을 거고. 어쩔 수 없이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 와중에 살아남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테죠. 그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되게...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고 그럴 듯한 스토리였던 것 같아요.
※이 밑의 내용은 영화의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좀비를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군부대 사람들이 그대로 버려져서 미쳐가는 것도 괜찮은 상상이었고.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달리 부르면서까지 사냥하는 것도 굉장한 상상력이자 실현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미쳐가는 군인들의 밑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힘을 길러 강해져 살아남는 일반 시민들도 분명히 있을 거고, 그러다보면 미성년자가 운전을 할 수도 있죠. 아이들도 좀비를 안 무서워 할 수도 있고.
반도 밖에서 반도 안의 무언가를 노리면서 돈장난을 치는 외국인들도 분명히 있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에 살아가면서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고향인 사람들이 차별받는 건, 굳이 멀리 안 내다봐도 현재도 일어나는 일이고.
이 모든 것들을 모아놓은 게, 좋았어요. 상상력. 그게 좋은 영화를 만드는 훌륭한 재료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이제 안 좋았던 점.
웬만한 한국상업영화들의 문제점인데. 저도 꾸준히 지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놈의 신파. 가족. 억지 눈물! 그거 좀 그만 합시다 우리.............. 뒤로 갈수록 진짜 엉망진창이에요......
처음부터 가족 얘기 나오길래 불안불안했는데, 역시나...... 뒤로 갈수록 눈물을 짜내는데............. 어우, 못 보겠더라고요. 영화 끄고 싶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그냥 시원하고 화끈하게 오락영화로 했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액션도 좋았고, 영상미도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잘하는 배우들만 모아놨으니까, 아역부터 어르신까지 연기력도 장난 아니었고... 참 아쉬워요...... ㅠㅠㅠㅠ 이 감독님이 부산행 감독님이거든요. 부산행 영화는 대박이 났지만, 사실 저는 별로...... 오락영화인 좀비물에 신파가 너무 들어가있어서 거부감이 들었거든요. 자연스럽게 섞은 것도 아니고, 막 억지로 버무려 놔서. 반도가 딱 부산행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스케일이 좀 더 커진 부산행 느낌? 근데 댓글 보니까 막, 부산행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서 그런 글들이 많더라고요 ㅋㅋㅋㅋ 저는 그게 그거라고 생각해요.
개봉 당시에 제 주변에서는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의 카 체이싱 장면에 대한 칭찬이 많았었는데요... 근데 저는 그것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좀 과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카 체이싱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멋있기도 하면서 긴장감도 있고, 쾌감도 있고 그런 거 아닌가요........ 그냥........ 너무 많이 가던데 ㅋㅋㅋㅋㅋ 오버해서..
뭐 어쨌든! 마지막엔 보면서 울긴 했는데 울면서 기분 나쁜 거 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영화였어요. 다시 볼 일은 없을 거고, 누구한테 추천해주고 싶지도 않아요. 킬링타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