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La forma del agua , The Shape of Water , 2017)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La forma del agua , The Shape of Water , 2017)
드라마, 판타지, 멜로/로맨스, 스릴러, 전쟁/미국/청소년 관람불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모든 것을 초월한 단 하나의 사랑
“그를 사랑하는 나도 괴물인가요?”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내가 델 토로 감독 영화 후기를 올리는 날이 있네요. 감독 자체가 자기 자신의 세계가 분명하고 장르가 확실한 감독인데, 그 장르 자체가 저랑 별로 맞지 않아서 잘 안 보는 감독입니다. 근데, 영화 취향 잘 맞는 친구가 추천해서 이번에 봤어요. 역시... 날을 잡고 델 토로 감독 영화는 다 봐야할 것 같아요 ㅠㅠㅠㅠ 엉엉....
줄거리가 포털 사이트에 꽤 자세하게 써있어서 더 설명하진 않을 예정이고요. 일단 이 포스팅에는 제가 느낀 것들을 주저리 주저리 쓸 예정입니다. 뭔가 정리해서 쓸 자신도 없어요. 너무, 뭐랄까. 음. 대단한 영화라서.
일단 저는... 로맨스가 주가 되는 영화는 절대 보지 않습니다. 드라마도 책도 마찬가지지만, 어쨌든. 멜로영화라서... 망설였는데, 친구 한 번 믿어봤어요. 역시 그 친구다 싶기도 했고.
종합적인 후기는 이겁니다. ' 이 감독은 이제 괴물이 되었다.' 와...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다 잘하지? 특수 분장가 출신으로 유명한 델 토로 감독은,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죠. 이 감독이 쓴 책도 엄청 유명하고. 저도 본 적 있는데, 진짜 대단했어요. 상상력도 엄청나고. 감독한테 괴물이 되었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제 이 감독은 못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요. ㅠㅠㅠㅠ 지금 저 동어반복하고 있는데 느껴지시나요... 흑흑 근데 진짜로... 왜 로맨스까지 하는 거죠? 시대상을 건드리는 건 늘 해오던 일이었고, 그 부분이 참 대단하다고 항상 느꼈었어요. 델 토로 감독의 영화는 항상 아름다운 동화로 끝나지 않죠. 자꾸 생각하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분장이라는 부분은 굳건히 지키고. 안 그래도 대단했는데... 점점 더 대단해지네요.
사실 청불이라는 점이 좀 아쉬웠어요. 딱히 별 장면도 없는데, 굳이 청불이라는 점이. 조금은 어린 친구들이 봐도 너무 좋을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좀, 가학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보완이 됐을 것도 같은데. 흐음. 아쉽네요. 원작 책이 있는 영환데, 책을 읽은 지인 말로는 책은 훨씬 야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엄청 두꺼운데도 금방 읽었다고. 그래서 저는 책은 안 보려고요. 그냥 지금 영화의 여운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그냥, 대단하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고, 비를 무진장 싫어하는 저이지만 이제는 좀 이 영화가 생각날 것 같아요. 아련해지기도 하겠네요. 아,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평화는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남기는 후기치고는 좀, 음. 그렇긴 한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휴... 두 번, 세 번도 또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쉽게 봐질 것 같지는 않네요. 여운이 길고 워낙 깊은 영화라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도 꼭 또 볼 거예요. 나이 들면 또 볼 거고. 혹시 다른 후기가 생기면 또 수정하러 올게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