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 (Antarctic Journal, 2005)
미스터리, 공포/한국/15세 관람가
임필성 감독
남극 최초의 미스터리 | 그곳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었다... | 인간을 압도하는 극한의 미스터리 | 남극은 그곳이 아니다... 그누구다!
영하 80도의 혹한. 낮과 밤이 6개월씩 계속되는 남극. 탐험대장 최도형(송강호)을 비롯한 6명의 탐험대원은 도달불능점 정복에 나선다. 해가 지기 전, 도달불능점에 도착해야 하는 세계 최초 무보급 횡단. 이제 남은 시간은 60일.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 시작된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깃발. 그 아래에 묻혀있는 80년前 영국탐험대의 「남극일기」. 일기에 나오는 영국탐험대도 우리와 같은 6명. 그런데 팀의 막내인 민재(유지태)는 일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탐험대가「남극일기」를 발견한 후부터, 이들에게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화이트 아웃 상태.바이러스가 살지 않는 남극에서 감기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대원,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블리자드)와 함께 위험천만한 상황은 계속되는 남극. 어느 날부터 베이스캠프의 유진(강혜정)과의 교신도 끊어지고 통신 장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동시에 베이스캠프에 송신되는 기이한 영상과 비상교신음들.save us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하얀 눈밖에 없는 공포에 순간, 하나..둘..대원들이 남극속으로 사라진다.
해지기 15일전. 이제 남은 시간도, 식량도 바닥이 난 상황. 계속되는 의문의 사건과 대원들의 희생에도 최도형의 그곳을 향한 의지는 점점 더 강해져만 가고. 남은 대원들은 두려움에 떨며 어둠이 이 대륙을 덮기 전에 이곳을 탈출 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날 수 있는 것일까?
지이인짜 오랜만에 쓰는 영화 후기! 남극일기는... 한참 영화 감독에 대한 관심이 들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을 그때쯤에 봤던 영화다. 영화는 안 보고 감독님 인터뷰나 정보만 찾아보다가 관심이 가던 찰나에 집 TV VOD에 무료로 이 영화가 떴고, 밥 먹으면서 가볍게 보려고 틀었다가.............. 보는 데만 3시간 걸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르가 미스터리, 공포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진짜......... ㅠㅠㅠ 너무 무서워서ㅠㅠㅠㅠㅠㅠ 엉엉.. 밥 먹다가 안 체한 게 다행이지 진심....
간단한 줄거리 설명을 하자면 도달불능점에 도달한다는 목적을 가진 남극탐험을 하는 탐험대가 나오고, 탐험대장은 그 목표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다. 탐험대원을 포기해버린다든지, 통신을 할 수 있는 배터리를 대원들 몰래 씹어 먹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탐험 중간에 80년 전 영국탐험대가 꽂아놓은 깃발을 발견하고, 탐험일지를 줍게 되는데, 그 이후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는 와중에 화이트 아웃 등의 위험한 자연과 마주하게 되면서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도 보여준다.
일단 이 영화의 주인공들인 탐험대의 캐스팅에 주목해보자.
두 주연은 현재 상당한 커리어를 쌓아가며 인지도가 최고인 위치에 있는 배우인데다가, 조연들을 살펴봐도 지금은 상업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얼굴들이다. 캐스팅... 진짜 대박. 근데 애초에 시나리오 나왔을 때만 해도 대박영화라고 경쟁률이 장난 아니었단다. 임필성 감독의 네임밸류도 한몫 했겠지. 시나리오 쓰는 과정에서 봉준호 감독의 참여도 있어서 더 평이 좋았다고 한다. 사실 저 조연 배우분들은 당시에 영화보다는 연극판에서 연기파 배우들로 엄청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고 한다. 캐스팅 잘했넹 ㅎ.ㅎ
내가 좋아하는 영화 예능에 감독님이 나와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설명해주셨다. 기억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겠다.
실제 한 탐험대장의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고 한다. 대원 중 한 명이 쓰러져 그 대원을 버리고 가든지, 탐험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했고, 탐험대장님은 거기서 탐험을 포기한다는 말을 전하면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감독님은 대체 '어떤 것'이 저 성공한 나이 든 중년의 탐험가를 울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또 실제로 탐험대장님은 사람을 위해 포기했지만 만약 탐험에 대한 엄청난 집착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이 영화의 시나리오.
크... 역시 창작은 어렵고 대단한 것 같다. 나는 그 다큐멘터리 봤으면 같이 울고 말았겠지 허허...
실제 히말라야가 포함된 로케이션도 괜찮았다고 보고, (배우 포함 제작진들은 고생했겠지만 ㅎㅎㅎㅎ) 후시녹음을 통해서 호흡소리 등등에 대한 연출도 마음에 들었다. 영화 내내 밝은 모습이 하나도 없어서 (극초반 제외) 러닝타임 내내 엄청 몰입도 있고 긴장하면서 봤다 ㅠㅠㅠㅠㅠㅠ 진짜 어깨에 담 오는 줄 ........
정말 제대로 스릴러를 넘어서 공포 장르니까 각오하고 보시길...
영화의 뒷부분엔 실내 장면이 주를 이루는데, 해외에서 찍고 들어와서 국내에서 찍은 씬들이라고 한다. 근데 이때 한국이 한여름이어서 엄청 고생했다고... 입에 얼음을 물고 연기하기도 했단다. 완전 몰입하고 봐서 아무것도 눈치 못 챘서.......
개인적으로 유지태 배우가 막내로 나왔던 게 굉장히... 신의 한 수라고 본다. 최근에는 심각한 배역을 좀 맡긴 했지만, 사실 박혀있는 이미지를 제외하고 얼굴만 살펴보면 해맑음이 묻어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언제나 좋은 연기력 한 스푼까지. 아니, 한 백 스푼?
인간이 어떤 것에 집착했을 때 어떤 모습까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생각할 것이 많은 영화였다. 이 영화야말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기보다는 일단 직접 보고 얘기하자 그러면 딴 것도 얘기해줄게! 하고 영업하고 싶어지는? ㅋㅋㅋㅋ 그런 영화다. 인간이 목표가 있을 때에 보여지는 긍정적인 모습은 하나도 없고, 목표에 집착할 때 벌어지는 부정적인 극단의 모습만 나온다. 호옥시 트리거가 있으면 시청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이고 싶을 정도로 아주 극단적인 집착이 나옵니다. 나는...... 어떠한 것에도 집착이 없어가지구..... 사실 그냥 미친놈 아냐??? 하고 말았지만, 만약 내가 단 하나의 어떤 것이에라도 집착을 했으면 더 생각할 게 많았을 것도 같다.
이거는 약간 스포 같아서 붙일까 말까 고민했는데...... 신체절단을 암시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사운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건... 확실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언제나 트리거 조심조심!!
유쾌하진 않지만 영화로서의 재미가 상당합니다. 추천추천!
10점 만점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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