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 2017)
드라마, 멜로/로맨스/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청소년 관람불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Elio(티모시 샬라메)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 넷 청년 Oliver(아미 해머)가
아버지(마이클 스털버그)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지는데...
Elio의 처음이자 Oliver의 전부가 된
그 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이 펼쳐진다
음... 청불 영화 처음 가져온 것 같은데. 음음. 이 영화, 별 생각없이 틀었다가 여운이 너무 길어서 한참을 멍하니 건어물처럼 널려있었다. 진작 볼 거 그랬다, 항상 VOD 목록에서 눈에 밟히던 영화였는데...
일단 청불 영화니까 제일 중요한 거. 잔인하거나 또는 야하거나. 잔인한 장면은 아니고, 굳이 따지면 야해서겠지만, 사실 딱히 그렇게 야한 장면은 안 나온다. 성행위를 암시하는 씬이 좀 나오고, 여자의 벌거벗은 가슴이 한 장면 나오고. 그게 다라서 사실...... 영화가 주는 메세지를 생각하면 청소년이 봐도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불로 나온 이상, 청소년은 보지 맙시다. 몇 년만 기다리묜 돼요옹~
아니, 여러분.... 저 영화 포스터 좀 보세요...... 너무나 청량하고 맑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는 밝은 청소년 드라마, 성장 영화! 뭐 이런 건줄 알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사기꾼들 (?)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절대로 밝지 않다. 좋은 날씨, 아름다운 자연. 이런 게 배경이긴 하지만, 결코! 밝지 않다. 그리고 영화 내내 주인공이 벗고 나온다. 그냥 자꾸 벗어... 훌렁훌렁 벗어... 괜히 엄빠 들어오실까 조마조마하게...
아, 이 얘기 하고 싶었다. 배경이 1980년대 이탈리아인데, 패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특히 패션의 역사에 대해서는 더) 이때의 패션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주인공은 계속 벗고 있지만............
아래 스틸컷은 두 주인공의 모습.
마지막 컷 귀엽넹.
둘은.... 사랑을 한다....... 왼쪽이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분) 오른쪽이 올리버 (아미 해머 분). 멜로적인 부분만 아주 요약을 하자면, 엘리오의 아버지의 보조로 별장에 찾아온 올리버를 엘리오가 짝사랑하게 되고, 그걸 눈치챈 올리버가 어린 엘리오를 걱정해 밀어내고, 그러다 결국 둘 다 서로를 향한 사랑을 인정하고 사랑을 하는 내용이다. 결말은... 말 안 할래.
사실 영화 내내 엘리오의 행동이 나를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음악을 하는 엘리오는 감성이 풍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단 괴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을 향한 행동들이 좀... 이해가 안 되는 행동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퀴어영화라는 장르보다 이런 엘리오의 행동들이 더 이 영화를 주변에 추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기분 좋은 자연 배경,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감독이 주고 싶었던 메세지 때문이겠지.
이 영화는 아직은 어린 엘리오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고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아주 세세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말로 하는 건 아니고, 행동으로. 그리고 티모시 샬라메 배우가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한다. 표정이... 예술입디다.
연출에 관한 건... 아직 부족한 내가 딱히 칭찬할만큼 이거다 싶은 건 없었다. 근데... 말로 구구절절 설명은 못 하겠는데, 아!! 그냥 좋았다고!! 하고 우기고 싶은... 그런 게 있었다....... 하..... 공부할게요...........
그냥.... 처음에는 여느 로맨스 영화처럼 저렇게 서로 삽질하다가 서로 사랑에 빠지고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권태기 맞고 끝에는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또는 우리 헤어져! 로 끝나겠거니 했는데.......... 하긴, 대작이 그럴리가 없지. 갑자기 반성하게 되네요. 여튼.... 영화 중간 쯤부터는 그냥 엘리오의 모든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너무너무 안쓰럽고 슬프게 들린다. 끝날 쯤에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행동과 모든 대사가 마음이 아프고... 애틋하고 그렇다. 허엉... 진짜 몰입해서 봤네요. BGM도 별로 없고, 엘리오가 연주하는 음악들과 자연에서 들리는 ASMR 같은 소리들이 영화 백그라운드 사운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간에 나오는 OST 좋으니까 들어보세용. 제목은 Mystery Of Love. 가사 보고 들으면 진짜 미친듯이....... 과몰입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나... 솔직히 영화 마지막에 엘리오 아버지가 하는 말들 너무... 클리셰적이고 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또 울었어....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울었지???? 여튼 막... 막 울었어요......... 분하다....(?)
분명한 건 이 영화는 쉽고 명쾌한 영화는 아니다. 보고 나서도 이 장면은 뭐였지, 왜 넣었지? 싶은 장면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여러 번 볼 생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보고 같이 애틋해져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이 영화도 공부할게요............
이 영화를 본 날 다이어리에도 몇 번이고 쓰고, 지금도 가끔 음악 들으면서 멍 때리다가 혼자 입 안에서 중얼거리는 문장을 남기고 나는 떠난다. (멋지게!)
Call me by your name, and I`ll call you by mine.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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