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스트 젤리 샷』으로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차지한 청예 작가는 철저히 준비된 작가였다. 약 3년 만에 K-스토리 공모전 등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가장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을 받았다. 급기야는 김초엽·천선란 등 여러 신예 작가의 탄생을 함께했던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라스트 젤리 샷』에 등장하는 인봇(인간과 흡사하거나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로봇) 삼 남매의 이름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다. 삼 남매를 창조한 연구자 갈라테아는 이들에게 지능의 신, 노동의 신, 간병의 신이라는 별칭을 달아준다. 이 삼 남매는 사회화 훈련을 위해 각각의 가정으로 파견되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별칭에 맞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플롯의 실마리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사고만 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삼 남매는 윤리심판에 회부된다.
안녕하세요 규게입니다~

블로그도 오랜만이지만 진짜 오랜만에 책 리뷰를 써보네요 ㅎㅎ
블로그를 쉬는 동안 꽤 많은 책을 읽었는데 전부 다 리뷰하긴 힘들 것 같고, 그럼 뭘 할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이 책이에요.
간만에 정말... 말 그대로 '재밌는' 책을 읽었다 생각했어요. 진짜 재밌음!
일단 줄거리는 위에 있으니 패스하고.
일단 저는 2n년째 소설 외길을 걷고 있어요. 그중 1n년은 아주 꿋꿋하게 추리 소설 길만 걸었고, 그 이후로는 장르 상관 없이 닥치는 대로 소설만 보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와중에 순서를 따지자면 SF소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근데 가끔 하 너무 재밌었다 싶은 SF를 만날 때가 있어요.... 그럼 막 주변에 추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ㅋㅋㅋㅋ
원래 옛날 소설을 좋아해서 도서관에 가면 딱 가는 책장이 있는데요
어쩌다 한번 신간 소설을 읽은 이후로 새 책의 빳빳한 느낌에 빠져 요즘은 신간들이 꽂혀있는 책장으로 바로 가요 ㅎㅎ
그 다음으로 가는 게 큰글자도서들이 모여있는 책장이랍니다.
시력이 나쁜 편은 아닌ㄴ데 ㅋㅋㅋㅋㅋ 어쩌다 한번 읽어본 이후로 큰글자 도서가 매력이 있더라구요
글씨가 큼직큼직한 게 어린이 도서 같고 ㅋㅋㅋ 말이 길어졌는데 여튼 그렇게 발견한 책이에요
평범한 버전도 있어요! 저는 큰글자도서로 읽었답니다 (근데 제가 가는 도서관에는 큰글자로밖에 없었음.....)
표지가 너무 예쁘지 않나요? 파란색처돌이인 저는..... 홀린듯이 집을 수밖에 없었다는 소식...
이 책이랑 몇 권 꺼내서 앉아서 좀 읽다가 집에 가려고 ㅎㅎ 펼쳤는데
처음부터 아니이이ㅣ 너무 흥미진진하잖아~~
일단 '인봇'이라는 용어도 그렇고, 인봇 재판이라니.
※인봇(인간과 흡사하거나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로봇) ※이 책에서 나오는 용어입니다!
제가 SF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 터무니 없어서인데, 요즘 로봇에 대한 법, 권리 등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이 많잖아요. 그럴 듯한 SF를 보면 막 어깨를 들썩일 만큼 흥분하는 게 저라서 ㅎㅎ 그래서 처음 펼치고 몇 장 읽고 덮어버렸어요
시간이 늦었었는데 집에 안 갈까 봨ㅋㅋㅋㅋㅋㅋ
인봇을 만든 사람이 재판을 받는 내용인데 너무 당당하고 같잖다는 듯 반응하는 것에서 반해버렸어요.........
여튼 그렇게 집에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처음엔 좀 뻔하기도 하고 루즈했어요...
1장만 읽고 (총 5장) 그냥 뒀다가 반납일이 다가오길래 다시 잡았거든요
그리고는 그대로 전부 다 읽었습니다. ....? 이렇게 재밌다고? 하면서
처음엔 그냥 그런 SF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체가 제가 좋아하는 문체더라구요.
뭐랄까 통통 튄다고 할까. 그래서 더 속도가 났던 것도 같아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머릿속에 느낌표!와 물음표?가 반복해서 떠오르는 내용이에요
스포....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제발 끝까지 읽어주세요!!! 라는 말밖에는.......
반전도 즐거웠지만 작가의 말과 심사평까지 꼭 읽어주세요! 그것까지도 재밌었으니~~
무려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은 책이라 심사평까지 있습니다. 익히 들어보셨던 작가님들의 심사평도 있으니 끝까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인봇 삼남매가 나오는데 피가 섞이지 않은 생물? 무생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하여튼 인봇들을 묶어두고 남매라고 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그렇게 말할 수 있나 싶기도 하고... 근데 사람들도 꼭 피가 섞였다고 가족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모든 인간이 AI로 대체되긴 힘들겠구나 싶으면서도 인간도 완벽하지 않으니 상관 없나 싶기도 하네요
저는 인간싫어맨이라 ㅎㅎㅎㅎㅎ 일단 인봇 편(?)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에 나오는 인간 인물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작가님 의도가 그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가해자든 피해자든 주인공 비슷한 인물이든... 인봇의 사고회로가 너무 흥미로웠고 그 결과는 더 흥미로웠거든요
쌉T인 저한테는 이 부분이 제일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하하
그리고 작가의 말 마지막에!
한 인물의 메일을 가르쳐 주면서 메일을 보내보라고 하더라구요!
저 이런 거 못 참거든요 ㅎㅎㅎ 바로 보냈죠!
그리고 도서관을 가는 길에 답변을 받았죠......... 너무 행복한 답장이 왔어요 ㅠㅠㅠㅠㅠㅠㅠ
그 메일을 받고 나니까 진짜... 책이 완성된 기분이었어요 흑흑
“작가가 쓰는 동안 즐거웠으리라. 시종일관 유머가 흐르고, 활력감이 있다.”
-심사평 중에서
작가의 말 첫문장이 기억에 남는데요. 재밌게 읽었는지가 궁금하다고, 그런 말이었어요.
네!!!! 하고 육성으로 대답해버린 ㅋㅋㅋㅋㅋ 심사평에도 여러 다른 의미들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는 말이 공통적으로 보여 작게 웃었답니다. 마치 짠 것처럼 쓰여져 있어서요 ㅎㅎ
이런 저런 은유와 깊은 뜻들이 담긴 책들도 물론 좋지만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 니까요. 그래서 참 좋았어요.
안에 그냥 SF만 있는 거 아니고 나름 드라마 장르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이것저것 다 있으니
완전 추천~! 대신 끝까지 읽어야 추천~~ ㅋㅋㅋ
10점 만점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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