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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우울할 땐 뇌과학

by 규게 202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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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코브 - 우울할 땐 뇌과학

마음의 문제를 객관적이면서도 논리적인 방법을 통해 도출된 연구 결과로 보여준다!

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5년간 뇌 과학을 도구 삼아 우울증만 연구해온 우울증 덕후 앨릭스 코브 박사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우울할 땐 뇌 과학』. 뇌 과학(신경과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증상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폐해는 무엇인지, 그리고 결국은 우울증으로 치닫는 뇌 회로를 다시 돌려세울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세심하면서도 낱낱이 살펴보는 과학적인 우울증 책이다.

일단 발병하면 최후 증상이 자살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고 파괴적인 정신질환, 우울증. 국내에만 성인 535만 명, 즉 8명 중 1명꼴로 발병해 감기처럼 흔한 병으로 일컬어지는 우울증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질환이라고 말하는 데, 그 마음의 실체와 정체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최신 뇌 과학의 임상 실험과 뇌에 대한 객관적 연구를 바탕으로 우울증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에두르지 않고 바로 알려준다.

 


 

 

 

 

 

뭔가 책 리뷰 오랜만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엔 과학책 리뷰를 들고 왔다~!! 정통 과학책을 얼마 만에 읽는지~ 전공이 전공인지라 뭔가 책으로 과학을 찾지는 않는 것 같다. 근데...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런 이과생..............

간단하게 말하면 뇌 과학자가 우울증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해놓은 책이다. 어렵냐고 물으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예시도, 정의도, 원리도 아주 아주 쉽고 친근하게 설명을 해놓았다. 아, 읽으면서 이 책 번역하신 분이 궁금해졌달까? 번역 진짜 잘하신 것 같다!! 뭔가 작가가 책을 잘 썼네, 이 생각보다 번역에 감탄을 더 많이 한 듯 ㅋㅋㅋㅋ 왜 그렇냐고 물으면... 그건 잘 모르겠군. 원서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 나오는데, 우울증의 원인과 결과,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는지 등등이 써있다. 결정을 하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움직여라. 등등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들을 하고 있는데, 그게 또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우울증이 있는 분들이 보시면 좀 뻔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싶긴 하다. 사람은 처한 상황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르게 들리는 법이니까. 음... 그치만 뻔하게 들릴 지라도 한 번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우울증에 대해 이해하고 치료를 받는 것과 그냥 무작정 치료를 받는 것은 분명히 다르니까.

 

호르몬의 이름, 뇌의 구체적인 부위의 명칭 등이 나오기 때문에 어려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정말 이름만 어렵게 생긴 거고 이 책을 보면 이해하기 아주 쉽다. 예를 들어, 우울증과 토네이도를 비교해놓은 부분이 있다. 그러니까, 뉴욕보다 오클라호마에 토네이도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 토네이도가 만들어지기 쉬운 기온, 지형, 습도, 풍향 등이 딱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클라호마가 뭔가 잘못해서 그런 걸까? 그건 또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뇌 자체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는 게 아니라, 특정 신경 회로가 우울 패턴으로 가도록 맞춰졌을 뿐이다.

이 설명에 혹시 뭐 어려운 게 있었나? 없을걸. 이런 식이다. 모든 상황을 바로 내 옆의 상황과 비교해준다. 아주 이해하기 쉽지요.

 

아, 그리고 나는 뉴런이 신경전달물질을 전달하는 게, 지시하는 명령이 아니라 의견을 내는 투표에 가깝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 배신감!!!!!! 고등과학은 다 가짜야!!!!! (아닙니다.) 이런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 (아니, 잠깐만 대학교에서 배운 생물학에도 그런 건 안 가르쳐줬는데.........)

 

사실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학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힐링을 많이 받았다. 모든 사람이 우울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울한 때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 이 책은 끊임없이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에요. 당신은 나아질 수 있어요.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우리 이 작은 거부터 시작해볼까요? 이걸 할 수 있다니, 당신은 최고예요!' 하고 말해준다. 오... 금방 나 되게 잘 요약한 것 같아... ㅎ... 필사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멋있는 문장을 적게 되는데, 책 다 읽고 필사 공책 읽어보니까 과학적인 내용보다는 그런 토닥여주는 문장이 많이 쓰여있더라.

 

단점을 굳이 꼽자면, 확실히... 과학책이라는 거?? ㅋㅋㅋㅋㅋㅋ 장점이랑 단점이 똑같네. 사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어요. 꼭꼭 참고하세요.

 

과학책 좋아하면 더 좋고, 뇌 얘기 좋아하면 더더 좋고, 우울할 때가 있다 싶으면 더더더 좋을 것 같아요. 추천추천!

 

이번에도 필사의 일부를 올려보겠다.

같이 힐링 받았으면 좋겠어서 그런가, 평소보다 좀 많은 부분을 올린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이 책의 문장 중 좋아하는 문장을 남기고 이만 떠나겠다.(?)

 

솔직히 현실은 보이는 것보다 더 낫다. 당신의 인간관계는 그만큼 엉망이 아니고, 당신이 하는 일은 그렇게 무의미하지 않으며, 당신의 능력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다.    || 알렉스 코브, 우울할 땐 뇌과학

10점 만점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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