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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웨딩 드레스 (2009)

by 규게 202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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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드레스 (2009)

 

드라마/한국/전체 관람가

권형진 감독

 

가슴 뭉클한 이별 선물 (웨딩 드레스) | 아직은 엄마를 보내고 싶지 않아요 | 엄마 지금처럼만 나랑 있으면 안돼?

미안해, 우리 아가.. 엄마가 먼저 가서, 너무 미안해.
 세상에서 젤 예쁜 내 보물 소라, 엄마는 소라에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우리 소라 좋아하는 게임기, 장난감도 많이 많이 사주고 싶어. 비 오는 날, 우산 잊고 가도 젖지 않게 엄마가 데리러 갈게 친구랑 싸우면 엄마가 멋있는 생일파티 열어줄 테니, 화해해. 멋지게 발레 하는 우리 소라 공연도 찾아가고, 소풍 가는 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밥도 싸줄게.
 해주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시간이 너무 없다. 그래도 엄마가 제일 잘하고, 꼭 주고 싶었던 한 가지는 해주고 싶어. 소라를 위해 엄마가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웨딩드레스. 이 드레스 입은 우리 딸 꼭 보고 싶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될 우리 소라랑 함께하지 못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해. 사랑한다. 소라야.

 


 

허어어ㅓㅓㅓ어... 저는 대놓고 슬픈 영화는 억지로 피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대학교 2학년쯤인가? 학교 생활도 힘들고 전공 공부도, 과제도 버거운데 세상은 나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고 ㅋㅋㅋㅋㅋㅋ 그거 외에도 뭐 이것저것 해서 너무 힘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 해 장마가 엄청 길었는데, 자취방에서 빗소리 계속 듣고 있자니까 죽겠더라구요... 그래서 대놓고 슬픈 영화만 주구장창 다운받아놓고 잠도 안 자고 계속 봤어요. 정확히는 못 잔 거지만. 그때 처음 보고 진짜 소리 내서 엉엉 울다가 그 이후로도 그냥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틀었던 영화예요. 30번도 넘게 봤는데, 대사도 외워요 ㅋㅋㅋ 요즘은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슬퍼요...... 그래도 후기니까~ 올릴래요 ㅎㅎ

 

송윤아 배우님과 김향기 배우님이 주인공 모녀로 나와요. 극 중 아빠는 병으로 죽었고, 혼자 어린 딸을 키우는 고운(송윤아 분)은 항상 바쁘게 일하느라 딸 소라(김향기 분)와 지내는 시간은 별로 없죠. 오빠네 가족에게 어린 딸을 맡기는 게 일상이고, 소라도 그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요. 그러다가... 고운은 죽을병에 걸리고, 후회가 가득한 삶을 돌아본 그녀는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노력해요. 뻔한 클리셰지요. 하지만, 그 클리셰는 언제나 먹히고요....... 흑흑... 벌써 슬프지 않나요 ㅠㅠㅠㅠㅠ 회사도 그만두고 커다란 TV를 사고, 딸과 게임을 해요. 딸의 생일파티를 준비해주기도 하고, 처음으로 직접 소풍 도시락을 써주기도 하죠...... 처음에는 소라한테 비밀로 했는데, 점점 악화되는 병 때문에 약도 독해지고, 부작용이 생기면서 소라는 눈치를 채요. 어느 날 소라는 항상 돌봐주던 외숙모에게 엄마가 많이 아프냐고 물어보고, 어떻게든 숨기려는 숙모한테 소라는 "엄마한테 말하지 마요, 엄마 속상해요." 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어른스럽게 대처하죠. (대사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허어어엉 이 장면만 생각하면 지금도 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향기 배우님 진짜...... 사랑해요 엉엉어엉ㅇ 귀엽고 뽀짝한 생김새에 그렇지 못한 연기력!!!!!! 어릴 때부터 장난 아니에요... 

소라가 결벽증이 있어서 친구들과 마찰이 있는데, 입원한 엄마의 소원을 위해서 그것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사실 실제로는 그렇게 쉽게 극복되는 병은 아니지만, 감동을 주기엔 충분한 장면이죠.

김향기 배우님 너무 귀엽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볼때기ㅠㅠㅠㅠ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녀는... 곧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그 마지막을 위해 엄마는 자꾸 이것저것 사주고, 가르쳐주고, 해주려 하고 딸은 그걸 거부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속상했던 고운은 어느 날 소라를 혼내요. 누가 그런 어리광을 다 받아주냐는 말에 소라는 엉엉 울면서 "엄마가 받아주면 되잖아!" 하고 소리쳐요. 엄마를 떠날 준비가 안 돼있는 소라는 엄마가 당장이라도 어디 갈 것처럼 행동하는 게 속상했던 거죠. 이 장면............ 진짜 너무 슬퍼요. 대사가 마음에 콱하고 박히거든요. 저는 지금 이 글 쓰면서도 울고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이글 포스팅하면서 몇 번을 우는 거야 진짜......... 저 아마 100번을 채워도 또 울 건가 봐요 ㅠㅠ

웨딩 드레스를 만드는 엄마는 엄마가 없는 결혼식을 할 미래의 소라를 위해 미리 웨딩 드레스를 만들어요. 송윤아 배우님 너무... 좋다. 허엉 배우님 연기 좋아해요. 엔딩은...... 소라는 엄마를 위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엄마는 그런 소라 옆에서 숨을 거두는 엔딩이에요. 이건... 스포라기엔 뻔한 얘기라서 그냥 써버렸어요. 그리고 처음과 끝에 비와 우산이 나와요. 저는 이 구성이 너무 좋았거든요. 직접 확인하셨으면 좋겠는데...... 볼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 정 궁금하면 댓글 남겨주세요 ㅋㅋㅋ 알려드릴게요~! 사실 뻔한 클리셰가 범벅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슬픈 영화는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보면 무조건 운다! 하고 꽁쳐놓는 영화가 딱 3편 있는데 그중에 하나예요.

세상 어딘가에 있을 고운과 소라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엄마 보고 싶다... 엄마, 사랑해요... 흑흑흑....

 

10점 만점에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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