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연대기 (The Chronicles of Evil, 2015)
범죄, 스릴러/한국/15세 관람가
백운학 감독
특급 승진을 앞둔 최반장은 회식 후 의문의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다. 위기를 모면하려던 최반장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승진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내가 죽인 시체가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이튿날 아침, 최반장이 죽인 시체가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 매달린 채 공개되고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힌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최반장은 좁혀오는 수사망에 불안감을 느낀다.
“진짜는 지금부터야. 네가 어떤 놈인지 왜 그랬는지 내가 알아야 되겠어”
최반장은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재구성한다. 그러던어느 날, 경찰서로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고,한 남자가 자신이 진범이라며 경찰서에 나타나는데…
“제가 죽였습니다. 최반장님을 불러주세요”
규게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 금방도 또 보고 왔어요. 오늘 본 걸로 한 50번은 봤을 거예요. 진짜! 더 봤음 더 봤지. 제가 비 오면 찾는 영화가, 저번에 리뷰했던 <기억의 밤>이랑 이 영화예요. 기밤은 솔직히 스토리보다는 배우랑 연출이 좋아서 계속 보는 거고, 이 영화는 진짜... 스토리가 좋아서 보는 거예요. 물론, 연기랑 연출도 좋아요. 분위기도 좋구요! 스릴러 좀 좋아하신다 싶으면 절대절대 추천합니다.
아, 맞다. 이 영화가 좋았던 거 얘기하려면 아무리 돌려말해도 반전과 결말에 대해 얘기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포 밟기 싫으면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일단 스토리를 말해봅시다. 강력반만 15년째인 최반장은 어찌어찌하다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곧 있을 승진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됐던 최반장은 현장에서 지문 등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음날, 최반장은 자신이 죽인 사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그 시체를 경찰서 앞 공중에 매달아 놓은 것. 덕분에 사건을 숨길 틈도 없이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되죠. 절대로 사건을 해결하라는 지시에 최반장은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팀원들의 신뢰를 잔뜩 받고 있는 최반장은 몰래 몰래 증거를 숨겨가며 따로 수사를 시작하죠. 천천히 하나씩 사건에 대해 알아가던 중, 중요한 용의자를 죽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영화배우를 하다가 마약 혐의로 은퇴했다는 어떤 남자가 찾아와 자수를 합니다. 그리고... 최반장에게 사람을 죽이라 명령하죠. 그 뒤에 반전과 반전. 흐어어, 이 반전이 참 좋아요.
스토리는 이쯤 하고, 배우들 얘기 좀 합시다. 나는 그게 중요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의 가운데 있는 최반장(손현주 분), 차동재(박서준 분), 김진규(최다니엘 분). 셋의 연기가 막 폭발해가지구 막!!
저 이 영화 처음 볼 때 영화관에서 봤는데, 최다니엘 배우님 그렇게 섹시한 사람인줄 처음 알았어요............... 기럭지 막 장난없고... 약하는 연기 할 때는......... 하참나. 거참나. 진짜 해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하지... 했어요. 처음 봤을 때는 사실 최다니엘 배우님 연기밖에 생각 안 났는데, 손현주 배우님이야 연기력 다 아니까~ 근데 여러 번 보면서는 박서준 배우님 연기에 엄청 몰입했었어요. 저는 이 영화가 박서준 배우님을 본 첫 작품이거든요. 데뷔작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금방 서치해보니까 ㅋㅋㅋㅋ아니네요 머쓱...
아, 볼 때마다 느끼는데 마동석 배우님 너무 날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동석 배우님도... 맨날 무섭고 때려 부수고 재밌는 연기 하시는 것만 보다가 진지한 연기 하시는 거 이 작품에서 처음 본 것 같아요. 다른 작품에서 연기 잘한다고 생각은 여러 번 했었는데, 저는 역시 이 영화 연기가 좋더라고요. 오형사(마동석 분) 캐릭터도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요. 마동석 배우님 필모가 지는 거 처음 봤어요 호호...
과거에 일어난 일을 회상 느낌으로 잠깐씩 보여주는데, 그때 화면 넘어가는 연출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완전 몰입하는 장면에서는 딱 얼굴만 보여주는 것도 좋았구요. 그럴 때 컷을 너무 짧게 옮겨다니는 연출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진짜 좋아하는 연출은 사실... 마지막 씬. 배우들 연기는 물론 좋았고. 제가 좋았던 건 소리를 뮤트한 거. 이건... 정말 몰입의 정점을 찍게 해준 것 같아요. 엉엉... 오늘도 또 집중했어요. 이젠 엑스트라의 대사도 외울 정도인데도 몰입이 되네요. 나참...
아, 동재의 저 눈빛도 좋아해요. 중간중간 반장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휙휙 변할 때... 아, 그리고! 첫 반전이 밝혀질 때 박서준 배우님 눈빛이 확 변하는 거. 진짜... 좋아. 좋아하는 선배님을 바라보는 귀여운 막내의 눈에서 복수심에 가득 찬, 무서우면서 슬픔이 가득 찬 눈빛으로 확 바뀌는 것 같아서 진짜 좋아해요. 어느날은 그 장면만 여러 번 돌려본 적도 있고요.
사실 저는 영화 검색했을 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에 여자 배우가 한 명도 없으면 그 영화는 안 보거든요. 남자만 우루루 나오는 영화들은 내용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최반장 팀에 있는 2명의 경찰, 시체를 발견하는 목격자 외에는 여자가 하아아나도 안 나오는데도요. 근데 그 이유를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이 영화는 정말 스릴러예요. 그냥 스릴러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100에서 100이 다 스릴러예요. 한 마디로 찐 스릴러. 한국 스릴러에서 이럴 수 있다는 건 저한테는... 엄청 매력적이죠. 원인 분명하고 결과 분명하고, 주연들끼리의 관계 복잡하지 않고, 쓸데없는 신파극 없고. 사랑 없고, 혐오에 서사를 부여하지 않고. 또또, 들어있는 반전이 전부 매력적이었죠. 저는, 최반장이 사실은 좋은 사람이라는 거, 그것도 반전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자극적이고 딱 봐도 재밌는 소재가 쓰이면 무조건 결말이 흐지부지 끝나거든요? 물론 제 편견이긴 한데요 ㅋㅋㅋㅋㅋㅋ 그게 아니었다는 것도 점수를 주고 싶네요. 반전이 있고, 서사가 좋은 영화가 끝났을 때 찝찝함이 없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니까요.
소개해드리고 싶은 OST도 있어요. 디즈니 노래도 안 듣는 제 플레이리스트에 이 노래는 있어요. 끈적한 팝 좋아하시면 한 번 들어보세요.
영화 안에서 배우들끼리 티키타카가 잘 맞는 게 보이기도 하고, 스틸컷을 봐도 분위기 좋았겠다 싶더라고요. 몇 개 가져와봤어요. 손현주 배우님 같은 경찰 어딘가에는 살아계실 것 같아요 ㅋㅋ큐ㅠㅠㅠ
이 영화 언제 리뷰하나, 항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했네요. 찐 스릴러 <악의 연대기> 추천추천!
10점 만점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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