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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교통경찰의 밤

by 규게 202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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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교통경찰의 밤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보이는 연작 서스펜스. '교통경찰'을 테마로 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동차라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을 이용해 아찔한 공포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인간의 양상과 원인 규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교통경찰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가 기적의 능력을 지닌 귀를 사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천사의 귀'를 비롯하여 교통법규가 과연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지를 물은 '분리대', 장난처럼 시작된 놀이가 초보운전자에게 얼마나 큰 공포를 심어주는지를 알려준 '위험한 초보운전', 늘상 일어나는 불법주차가 누군가의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불법주차'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책이다. 솔직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을 8년째 읽으면서 (거의 광기...)  매번 좋은 책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책 얘기를 하면 나는 히가시노의 칭찬보다 욕을 더 많이 하는 듯... (팬입니다... 진짜예요...) 근데 그런 점이 또 칭찬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좋은 평을 듣는 것도 아닌데 자기가 좋아하는 창작물을 계속, 꾸준히, 특히 이 작가는 너무나도 꾸준히 낸다는 것.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원래 인생은 마이웨이니까, 아주 멋있어.

 

히가시노 책은 쓰는 속도를 읽는 속도로 따라잡아보겠다고 거의 오기로 읽고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읽은 책이 없다. 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애니메이션이든 좋은 건 대사를 외울 때까지 보는 내가, 심지어 안 좋아도 여러 번 보는데, 그런 책이 없다는 것은 진짜 오기로 읽는다는 거네? 쓰다 보니 현타 오네...... 어쨌든... 딱 이 책만은 세 번 봤다.

 

책 설명에 있듯이, 교통경찰이 나오는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장르가 추리지만 하지만 어떻게 보면 공포인듯. 우리 실생활에 당연하게, 그리고 너무나 가까이 있는 자동차를 통한 사고 얘기들이 나오는데, 가까운 소재를 사용해서 그런지 오싹해지는 부분이 꽤 많았다. 사실 추리소설이란 게 바로 와 닿는 소재보다는 나랑 상관없을 것 같은 소재가 더 많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마음에 들기 때문에 여러 번 본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스포하는 거 싫어하니까 자세히 얘기 안 할 거지만, 궁금하면 한번 읽어보시길. 특히 6편의 단편 중에 '천사의 귀'와 '분리대'는 읽으면서 뒷목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10점 만점에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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